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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즐거운 이야기

원두커피를 즐기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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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니 작성일16-06-02 14:57 조회7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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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커피 이야기를 계속 쓰게 됩니다.

제 전공은 커피와 무관하고, 직업은 더더군다나 관계도 없습니다.
당연히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저 이렇게 먹는 놈도 있구나 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커피 먹는 방법 중 다섯 번 째로 편한 방법 드립핑 입니다.
첫 째는 뭐냐고요?  남이 만들어 주는 것 먹는 법
둘 째 부터 네 째 까지는....

여하간 그닥 어렵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게으르니스트가 이짓 저짓 하다가 커피 먹는 결론에 도달한 방법입니다.

준비된 도구들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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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이 있어야죠
  생수를 쓰셔도 되고, 정수기 물을 쓰셔도 되고, 깊은산속 옹달샘 맑은 물도 좋고, 서울시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는 아리수도(그런데, 대부분의 씨티즌은 동의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물 이야기만도 거의 책 열 권에 해당하는 심각한 분야라 깊숙히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물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겠습니다.
  깨끗하다는 것은 세균, 중금속, 오염물질 등등 여러 가지에 관련된 것이 있을 텐데 커피에
  관해서는 특히 냄새가 중요합니다.  아리수는 일단 부적격인 이유가 염소냄새 때문입니다.
  물 맛을 감지할 정도로 절대미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많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지만 일반적으로
  요즘 나오는 정수기(필터관리를 잘 했다는 전제에서는) 수준이 어느 정도는 되므로 무방한 것
  같습니다. 생수도 쏘쏘...
  (저는 브리타 정수기 씁니다. 북아메리카에서 남의 집에 잠시 거주중 이것을 써 보고는 뿅 가서
  국내에 사 들고 왔었죠. 그런데, 필터 값이 아메리보다 3배 이상 비싸네요TT)

2. 물을 끓이는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무선 전기주전자 - 이렇게 만족스런 가전제품은 마이크로웨이브오븐레인지 이후 수십년 만인
  것 같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대부분의 음식 맛을 버리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살균용과
  잘 안 익는 거대한 식재료 처리에 아주아주 유용합니다.)
  오직 물 끓이는 데만 이용하므로 세척에 대한 부담감이 확 줄어듭니다.
  자세히 보시면 구리 주전자가 있는데, 장식용입니다. 주전자 닦다가 수명 줄어들 것 같아서...
  다만, 물 나오는 주둥이 부분이 넓어서 물 조절이 극히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개선한 
  무선 전기주전자-주둥이 긴 놈-가 있는데 당장 주문할까?  
  좋기는 한데, 뭐 굳이 지금 것으로도 잘 살고 있는데... 
  누가 선물로 준다면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물건이 선물로 딱인데...
  뭐 사달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절대라는 말에 꼭 관심 갖고 해석을 잘 해 주시면^^;

3. 드립서버라고 하는 놈인데 없어도 그만, 있으면 폼나고 편하고 합니다.
  웬만하면 그냥 없이 사는데, 이놈 너무 저렴하므로 사는게 유리합니다.
  일부러 깨뜨리지 않으면 영구적이므로 없으심 하나 사세요.
  솔로나 마주보고 커피 마실 일 없으신 독거시면 예쁜 컵 하나로 대체 가능합니다.

4. 드립퍼라는 물건과 여과지
  이게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많은 물건입니다.
  소재(세라믹, 구리, 유리, 플라스틱...) /
  형태(cone, truncated cone납작한 원뿔형, 가장 일반적, flat bottom 납작한 밥그릇 형태)/
  추출 구멍의 갯수 크기/
  옆면의 홈 모양, 갯수, 깊이
  그 외에 사이즈(몇인용인지), 색상, 두깨 등등
  결정장애자에게 장애로 다가오는 물건입니다.

  이와 관련되어 professional이라고 하는 분들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해서 강연이며
  책으로 부수입도 많이 올리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원칙은 커피에 물을 골고루 닿게 하고 적절한 속도로 물을 내려 잘 추출될 수 있는
  모양이면 됩니다.... 만,  잘 이라는 것에 대한 것이 까다로와서... 생략합니다.

  제가 쓰는 것은 필터역할을 하는 여과지에 맞추었습니다.
  이 제품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칼XX라는 일본 회사인데,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여과지가 거의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여 truncated cone이라는 형태의
  드립퍼에 맞는 피자 조각 모양입니다. 이 놈은 가운데가 깊숙하게 되어 있고 종이가 붙여진
  형태로 제작되어 주전자로 물을 따를 때 중심부에 집중하도록 강요합니다.
  이 형태는 커피 메이커에 맞는 모양으로 느껴집니다. 커피메이커가 딱 이 여과지에 맞게
  물을 떨어뜨립니다.  아메리에는 플랫바텀 형태의 커피메이커도 있는데, 조선에는 드문
  형식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 사진에 보이는 형식의 여과지를 구매하여서(좋은 세상입니다. 이너넷에 뭐든지
  다 있어요^^) 거기에 맞는 드립퍼 하나 주세요... 해서 사 왔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플라스틱헤이터겠죠.  물론 저도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기피증이
  있어서 당근 플라스틱은 잘 안 삽니다. 

이제 무선 전기 주전자에 정수기 물 붓고, 스위치 누르고, 커피 그라인더에 넣고 갑니다.
그리고 서버위에 드립퍼 얹고, 여과지 놓습니다.

물이 끓으면, 한 번 여과지에 부어 줍니다.
물 부족국가라고 유엔에서 지정한 나라에서 왜 물 낭비하냐고요?
여유 있으심 면으로 된 여과지 쓰면 좋습니다만, 서민이 종이 필터 쓸 경우에는 종이필터의
냄새를 어느 정도 씻어 주는게 좋습니다. 뜨거운 물 붓고 냄새 함 맡아 보시면 은은하지 않은
셀룰로오스의 향기가 진하게 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커피의 향이 강한 편이라 그 정도는 제압할 수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민감하신 분은 면이나
마이크로파이버, 티탄, 플래티넘, 세라믹 필터를 찾으시고...

갈아 놓은 커피를 여과지에 평평하게 잘 덜어 놓습니다.
굳이 산처럼 가운데에 고봉 올리실 필요 없고 평평하게 수평 맞추어 잘 펴시면 됩니다.

물을 가급적 소량으로 커피 전체가 적셔질 정도로 부어 줍니다.
뜸들인다고도 하고, 불린다고도 하고, 블로잉이라고도 하는 단계인데 이 과정에서 커피를 일단
기절 시키고, 이산화 탄소를 빼 줍니다.

여기서 커피의 신선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볶고 나면 그 이후 계속해서 커피 콩 속의 이산화탄소가 향과 함께 발산됩니다.
즉, 오래된 커피는 이게 다 빠져나가서 불리는 과정에서 거품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거품이 많이 오를 수록 신선하다는 뜻이 됩니다.

커피가 신선하다면 고소한 커피향과 함께 산뜻한 신 냄새를 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향을 천천히 즐기다가 좀 지루해질 즈음(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30초 전후)에
거품이 날아가고 부피가 좀 줄어든다 싶을 때 즈음에 본격적인 드립핑을 시작합니다.

이전 블로잉 과정에 추출된 진한 커피를 따로 분리해서 드셔도 됩니다.
산미가 좀 있어 이후에 추출된 커피와 약간 다른 맛이 납니다.
귀차니즘은 그냥 섞어 드시게 합니다.

점점이 떨어뜨리는 법, 동심원을 그리며 붓는 법, 회오리 모양, 스프링 모양, 지그재그...
맘대로 하세요. 자기 입맛에 맞게.


게으르니스트가 커피 먹는 몇 가지 방법

1. 교과서에는 커피 10g-추출액 100mg이라고 하는데, 커피 공급업자 입장의 이야기인 것 같고,
첫잔은 커피로 마시고 남은 놈들 연하게 추출해서 보리차 대용으로 마십니다.
(서민은 아껴야 잘 살죠)

2. 아주 진하게(커피 왕창 넣고, 물 조금 넣고 추출) 만든 뒤에 유리병에 담아 바로 급속냉각하여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희석해서 먹기-게으르니스트에게 유용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3. 여름에는 얼음 담은 컵을 서버로 두고 바로 추출한 커피액을 떨어뜨리면 아주 훌륭한 아이스
커피가 됩니다(사실 이게 향이며, 맛이며, 기분이며 최고입니다.)

4. 마트에 멸치국물등을 내는데 쓰라고 만든 다시팩이 있습니다.
  여기에 갈아놓은 커피를 담아서 진공비닐팩기계 이용하여 몇 개를 저장합니다.
  지퍼백도 되기는 합니다.
  여행, 야외활동 등에 홍차티백처럼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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